사찰

통영 미륵산 미래사

[더 꿈] 감성인 2020. 11. 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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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부처님이 오실 절집, 통영 미륵산 미래사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미래사(未來事)라는 말은
아닐 未, 올 來, 일 事로, 사전적 의미는 ‘앞으로 닥쳐올 일’이지만,
통영 미래사(彌來寺)는 ‘앞으로 미륵부처님이 오실 절’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사찰명이다.
경남 통영시 미륵도 미륵산에 있는 미래사는
미륵신앙이 살아 숨 쉬는 미륵산 남쪽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효봉 스님의 상좌인 구산 스님이 효봉, 석두
두 스승의 안거를 위해 1954년에 작은 암자를 세운 데서 시작됐다.
이후 중창을 거듭하며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역사는 짧지만 주로 효봉 큰스님의 문도들이 키워온 선도량으로
법정 스님이 출가하여 효봉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행자생활을 한 곳이기도 하다.
사찰이 작고 아담해 정감이 가는 절집이다.
그리고 미래사 주변의 편백 숲길은 70여 년 전 일본인이 심은 것을 해방 뒤
사찰에서 매입해 산책로를 꾸며 놓았다.
하늘 위로 쭉쭉 뻗은 편백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오가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한편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항균과 살균작용 능력이 있고,
아토피나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자항교 다리를 건너기 전 좌
측 산비탈에는 부도전(浮屠田)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효봉, 석두 스님을 비롯한 구산 스님과 종욱 스님의 승탑과 탑비가
함께 세워져 있어 미래사 선승들의 발자취를 살펴 볼 수 있다.

부도전에 있는 "미륵산 미래사 사적비"의 모습.

미래사의 작은 연못 이름이 불영담이라고 한다.
불영담을 가로질러 놓여 있는 자항교와 주변 풍광이 연못에 비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자항교 위에서 본 미래사 전경으로, 앞쪽의 건물은 범종루이다.

이 건물의 입구 쪽에는 '미래사' 현판이,
경내 쪽에는 '삼회도인문' 현판이 걸려 있는 미래사의 삼회도인문이다.

미래사 현판
경내에서 바라본 불유정 우물과 삼회도인문의 모습.

미래사는 다른 사찰에서 흔히 있는 일주문과 천왕문이 따로 없다.
오직 "미래에 오실 미륵부처님이 3회의 설법으로 272억명의 중생을 제도한다"란
의미의 '삼회도인문(三會度人門)'이 자리하고 있다.

들어가는 쪽의 통로 위에는 "彌來寺"라는 寺名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고,
통로의 양쪽에는 사천왕 그림이 안치되어 있으며,
건물의 뒤쪽 통로 위에 "三會度人門"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일설에 따르면 "미륵불이 출현한 후 세 차례에 걸쳐 설법할 자리로
모악산 금산사, 속리산 법주사, 미륵산 미래사 혹은 미륵산 용화사가 꼽힌다"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3대 미륵신앙 성지로는
모악산 금산사, 속리산 법주사, 금강산 발연사로 알려져 있다.

동쪽에 위치한 요사채 건물이며,
한 건물에 '황매당(黃梅堂)과 '설매당(雪梅堂)'이란 현판이 같이 걸려 있다.

'부처님의 젖'이란 뜻을 가진 '불유정(佛乳井)' 편액이 걸린 우물

대웅전을 중심으로 서쪽 방향에 자리한 건물로,
자항선원(慈航禪院)이란 편액이 걸려 있는 선원이다.

편액의 관지(款識)에는 '石拂子'라는 글이 적혀 있어
'雪梅堂'을 쓴 사람이 함께 쓴 글임을 알 수 있다.

팔작지붕의 十자형범종각.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을 한 대웅전과 삼층석탑(부처님 진신사리탑).

부연 개판에 그려진 각종 그림과 공포와 공포 사이의 빈 공간에
불보살상을 표현한 포벽화가 섬세하게 그려져 있는 대웅전 처마의 아름다운 모습.

보통 대웅이란 ‘위대한 영웅’으로 석가모니부처님을 말하지만,
모든 부처님이 다 ‘위대한 영웅’이신 대웅이기 때문에
대웅전에는 특히 석가모니부처님 외에 다른 부처님이 계신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법주사의 대웅보전에는 비로자나부처님을 비롯한 삼신불이고,
서산 개심사의 대웅전에는 아미타부처님이고, 칠갑산 장곡사의 대웅전에는 약사부처님이다.

대웅전에 모셔진 이미타삼존불(좌우 협시는 관음과 지장보살)

대개 수인을 보고 부처님의 명호를 알수 있지만
특히 선정인에 항마촉지인일 경우에 일반적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이라고 보지만
경전을 보면 부처님들은 대부분 팔상성도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즉 수하항마상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따라서 선정인에 수하항마촉지인이라고
석가모니 부처님만의 수인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

예를 들면 경주 석굴암 부처님의 수인을 보면 선정인에 수하항마촉지인이다.

수인만으로 볼때는 석가모니불이지만, 조성 당시의 불교사상(화엄사상)과
주위 여러 보처들과 관련지어 볼때 비로자나불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
본존불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여 있기 때문에 아미타불이라고 보는 분들도 있다.

또한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 모셔진 부처님도 수인으로 볼때는 석가모니불이고,
조성 당시의 불교사상으로 볼때는 비로자나불이지만,
현판을 볼 때나 모실 당시의 기록으로 볼때는 본존불은 아미타불이다.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봉안한 삼층석탑.

도솔영당.

'도솔영당' 편액

효봉, 석두, 구산, 종욱 스님을 비롯한
여러 고승들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는 도솔영당 내부의 모습.

황매당 툇마루 위에 자리하며,
오가는 탐방객들의 눈길을 멈추게 하는 기이하게 생긴 항아리.

도솔영당 외벽에 그려진 조과선사와 백락천의 대화를 표현 한 벽화
대문장가로 유명한 백락천이 항주태수가 되었을때 가르침을 받고자
과원사에 있는 조과선사를 찾아갔다.
조과선사는 당나라 때의 유명한 승려로 도림선사라는 분이었다.

백락천이 절에 가서 선사를 찾았는데,
나무 위에 앉아서 졸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선사님, 나무 위는 위험하니 어서 내려오십시요."
조과선사는 태연히
"네가 서있는 땅 위보다 내가 앉아 있는 나무 위가 더 안전하다."

명리와 이해가 엇갈리는 속세가 더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알려 주는 가르침이었다.

또 백락천이 가르침을 받으러 왔다고 하니 이에 말하기를,
"모든 착한 일을 행하고(衆善奉行),
모든 악한 일을 하지 말라(諸惡莫作)“고 하였다.

"선사님! 그것은 3살 먹은 어린이도 다 아는 말입니다."
"3살 난 어린이도 아는 말이지만
80살 먹은 노인도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다."

백락천은 크게 깨달은 바 있어 공손히 절하고 물러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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